377. 불교의 공사상,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 금강경 반야심경의 공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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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공사상의 기본 설명, 개요, 정의
1. 공사상의 개요
공(빌 空, 속이 비어있음.)은 산스크리트어 공허(빌 空, 빌 虛)를 번역한 것으로, 인연 따라 생기는 것을 의미하고, 본래 없다가 단지 지금 있는 것, 즉 공즉시색(빌 空, 곧 卽, 옳을 是, 빛 色)이고, 지금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 즉 색즉시공(빛 色, 곧 卽, 옳을 是, 빌 空)을 뜻합니다.
2. 공사상은 불교의 기본 원리, 교리 사상
일체개공(하나 一, 끊을 切, 다 皆, 빌 空)을 주장하는 공 사상(빌 空, 생각할 思, 생각할 想)은 불교를 일관하는 기본 교의 또는 사상입니다.
3. 공사상은 반야경의 근본 사상
공 사상은 대승불교가 흥하게 되자 특히 반야경 계통의 근본 사상으로 강조되었습니다. 원래, 공 사상은 부파불교 시대에서 상좌부 계통의 설일체유부를 중심으로 주장된 법유(법 法, 있을 有)의 입장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모든 존재를 상의상대(서로 相, 의지할 依, 서로 相, 기다릴 待: 서로 의존함)라는 연기의 입장에서 파악하며, 모든 아집(나 我, 잡을 執)과 법집(법 法, 잡을 執)을 배격한 무애자재(깨달음을 일컫는 말)의 세계를 전개하려고 한 것입니다.
4. 공사상의 불교 교리
반야경과 용수의 중론 등에 나오는 공 사상을 바탕으로 성립된 인도 불교의 종파가 중관파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 불교의 삼론종은 중론, 십이문론, 백론의 삼론을 연구, 강술하는 종파로 인도 불교의 중관파에 해당합니다.
5. 공사상은 대승불교의 기본 사상
공 사상은 인도 대승불교의 이대 조류인 중관파와 유가 유식파 모두의 근저가 되는 사상이다. 유가 유식파에서도 공 사상이 중시된 것은 유가 유식파와 법상종의 소의 논서인 성유식론의 서두에서 논의 저술 목적 중의 하나로, 2공(두 二, 빌 空: 두 가지 공)에 대해서 미혹된 견해나 잘못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2공의 교의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여 그들이 해탈(열반)과 보리(반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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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한국, 일본, 티베트 등의 대승불교는 모두 인도의 대승불교를 바탕으로 하므로, 공 사상은 대승불교 전체의 기초적인 또는 근본적인 교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대승불교에서의 공과 허무주의의 공
대승불교에서 공(빌 空 : 비어 있음)은 여러 가지 뜻으로 설명되는데, 특히 허무적인 뜻으로 이해하는 것을 강력하게 배척하고 있습니다.
Ⅱ. 공사상 과 원불교, 도교
공 사상은 불교에서 나타난 교리이지만 원불교에서도 받아들였고, 도교에서도 일부 채용되며 달리 말하면 우주 만물은 항상 시공간의 인연에 따라 변하고 변하는 의미로 볼 수가 있습니다. 스님들끼리는 구어적으로 공도리라고도 합니다.
Ⅲ. 공의 의미
이 공(空)은 만물을 만들어내고 만상을 나타내는 근원 격에 해당하고, 만물 가운데의 하나조차 아니며 만상 가운데의 하나도 아니며, 위에 서술한 것처럼 공(空) 그 자체가 인연(인할 因, 가선 緣)에 의하여 만물이라고 하는 본질의 온갖 것들이 되고, 만물을 필요조건으로 하여 만상이라고 하는 현상의 여러 가지가 되는 것이며, 그렇기에 공(空)은 실상(열매 實, 서로 相)이기는 하되, 그 자체는 물질도, 현상조차 아니며 제로가 아닌 실재(열매 實, 있을 在)한다고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며, 그 무엇이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밝히는 것이야말로 공(空)의 본성을 설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Ⅳ. 공과 삼라만상
우주 삼라만상은 전부 이 공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고 우주 삼라만상 모든 것이 이 공에 해당하고, 비어 있으나 둘이고 전체이며 곧 삼라만상을 아우른다고 합니다.
이 공 사상은 초기 불교에의 무아(없을 無, 나 我)와 무상(없을 無, 항상 常)과 연기설(가선 緣, 일어날 起, 말씀 說)을 확장 및 재해석하는 것으로써, 부처의 기본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이라고 합니다.
대승불교에서 이 공 사상은 사상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철학사상이라고 할 수가 있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속해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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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 사상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만물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존재한다. 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인연에 대한 해석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Ⅴ. 쉽게 풀어본 공사상의 일 예(연필의 예시)
- 책상 위에 20Cm 길이의 연필이 한 자루 있습니다.
- 이 연필은 길까요? 짧을까요?
- 누구는 길다고 할 것이고, 누구는 짧다고 할 것입니다.
- 그러면 이 연필을 다른 물건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 이 연필은 10m 길이의 대나무와 비교할 때, 길까요? 짧을까요?
- 정답은 짧습니다.
- 이번에는 3Cm 길이의 지우개와 비교하겠습니다.
- 이 연필은 지우개보다 길까요? 짧을까요?
- 정답은 깁니다.
- 그러면 이 연필은 긴 물건일까요? 짧은 물건일까요?
- 정답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물건입니다.
- 이것을 불교에서는 다만 연필일 뿐이다. 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그것일 뿐이다.
- 그러면 연필은 길지도 짤지도 않을 때, 무엇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 길지도 짤지도 않은, 다만 연필일 뿐이다. 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그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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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공하다고 표현을 합니다.
Ⅵ. 허무주의와 다른 공사상
일체 만물, 이 세계의 모든 것, 우주 삼라만상, 그리고 이 우주 만물은 단지 인연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겨났다가 소멸하여 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기에 실체가 없으며, 그렇기에 존재론적으로나 가치론적으로나 모든 고정된 속성을 부정한다고 합니다.
이 부정은 단순히 소극적인 허무가 아닌 모든 속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절대적으로 자유롭게 존재하는 방식을 시사합니다. 그러면서 유(있다 有)라고 하는 개념에 대한 비유(아닐 非, 있을 有)로 존재를 부정한 뜻도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존재의 부정은 문자 그대로 존재 그 자체의 부정이 아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체(스스로 自, 몸 體), 실체, 아(나 我)가 없다. 라는 것을 뜻한다고 봅니다. 무(없다 無) 또는 허무와는 그 의미가 다른 실상의 의미입니다.
이러한 공 사상은 서방에서 나타난 허무주의와는 완전히 다르며 모든 것의 덧없음을 뜻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거나 모든 것이 필요 없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모든 물질과 관념을 뛰어넘어 해탈함을 나타내는 사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비로자나불은 이러한 공(空)의 인격화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Ⅶ. 공사상 과 인간이 믿는 신
인간이 믿는 신은 모든 생명조차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전지전능한 창조자라고 할 수가 있으나, 이것은 실증되지 않은 신화에 지나지 않으며, 단지 그렇게 믿어질 뿐이라고 해석합니다. 일체유심조(하나 一, 끊을 切, 오직 唯, 마음 心, 지을 造 :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단순한 신앙이 아닌 유심의 실증으로, 이러한 마음은 물과 같아 거기에서 물결이 수시로 일어나고 이윽고 사라지되 물 자체는 불멸(아니 不, 멸망할 滅 : 멸망하지 않는 물 즉 기체, 액체, 기체로 변하면서 없어지지 않는 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을 바탕으로 무수한 물결이 생겨났다 사라지듯, 공으로부터 여러 가지 사물들이 창조되고 사라집니다. 그렇기에 공은 광대무변하면서도 못 미치는 데가 없으며, 모든 생명의 바탕이자 창조자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공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를 인격화한 비로자나불이 변일제처(시공간적으로 어떠한 한계도 없이, 모든 법과 모든 중생으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음), 광명변조(아미타 부처의 공덕에서 나오는 광명이, 염불하는 중생을 두루 비추어 보호하는 일)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Ⅷ.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에서는 물질적인 현상과 공(空)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닌 서로 떠날 수가 없는 상관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렇기에 흔히 쓰일 정도로 유명한 구절인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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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본질이 공으로 파악될 뿐만 아니라, 공은 그 파악되는 사물을 떠나서는 성립될 수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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